[소식]지구를 지키는 행복한 봉사활동 – 지구봉사단 6기 전보은님 인터뷰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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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서 우유팩을 모아 자원순환을 만들어가는 지구봉사단 6기 활동이 종료되었습니다. 한 기수에 두 달 씩 활동이 이루어지니 벌써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쉼 없이 우유팩이 자원순환을 위해 모인 것입니다. 캠페인에 참여중인 서촌의 카페들은 1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우유팩을 배출하고 있고 이를 다양한 봉사자들이 모여 각자의 시간을 내어 수거하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자원순환 운동의 한 가지 의미는 연탄봉사로 인연을 맺었던 봉사자들이 자원순환 영역으로도 그 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봉사와 나눔의 의미는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돕는 일에서 스스로를 위하는 일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삼남매와 함께 항상 연탄봉사 현장을 찾다가 6기 활동으로 두 달 동안 서촌을 누빈 지구봉사단 전보은님의 활동 소감을 들어봅니다.

<인터뷰/정리 : 미래사업국 조민곤 간사>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숲을 좋아하고, 일상의 순간들을 소박한 끄적임으로 남기는 걸 좋아하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2. 매년 <사랑의연탄>과 연탄봉사를 함께하시고 올 해는 조금 색다른 지구봉사단 활동을 함께하셨습니다. 6기 활동을 마친 소감이 어떠신가요?


직장에 다닐 때는 월요병에 시달리기도 했었는데, 이번 6기 활동을 할 때는 매주 월요일마다 한 시간 남짓 대중교통으로 와서 땡볕이나 빗길에 뚜벅이 자원봉사를 하더라도 별로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아니, 도리어 함께 하는 이들이 좋아서 그런지 매주 발걸음이 가볍고 소통의 즐거움까지 더해져 기분 좋은 추억거리가 더해졌어요. 정감 어린 어여쁜 서촌 거리를 누비며, 우유팩 수거 봉사 활동으로 환경을 살리는데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감사하고요.



<서촌 지구봉사단 6기 전보은님>


3. 6기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나 보람찼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담당 요일인 월요일에 함께 하는 봉사자 한 분이 아침에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예쁘게 준비해 오셔서 셋이 도란도란 정자에 둘러 앉아 함께 맛나게 먹었던 즐거운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또 봉사활동을 모두 마치고 우유팩 수거함이 있는 경복교회에서 내려올 때, 내리막길에서의 그 부드럽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순간이 저는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바람이 살포시 다가와 ‘오늘도 애썼어. 참 잘했어~’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나 봐요 :)

자원 순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는 의미 있고 보람찬 경험이었어요. 엄연히 최고급 품질의 펄프지만 무심하게 쓰레기로 버려져 또 다른 환경오염이 될 뻔한 우유팩을 화장지로 재활용하는 과정에 함께 한 거니까요. 우유팩 1,500개를 모으면 30년생 나무 한 그루를 살린다고 들었어요. 이번 6기가 함께 모은 4,500개의 우유팩이 재사용되어 3그루의 나무를 살리고 그 나무가 지구를 지켜준다고 하니 뿌듯합니다.



4. 이번 지구봉사단 활동 외에 평소에 플로깅 활동도 하고 계신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종종 산에 다니며 느꼈던 좋았던 기억 덕분인지 자연에 대한 설렘은 늘 마음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일상에 쫓겨 잊고 지내면서도 힘들고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생각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할 때, 홀로 집 앞산을 무작정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몸도 마음도 정리되는 듯했고요. 이렇듯 설렘과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준 숲에 대해 자연스레 애정이 생겼고 성경을 묵상하면서 자연을 향한 창조주의 마음도 와닿아 환경문제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이후 숲 해설가 과정 검색 중에 우연히 알게 된 기독교환경교육센터를 통해 관련 강의도 듣고 실천 캠페인에도 참여하면서 환경을 바라보는 저의 관점이 ‘다스림’에서 ‘돌봄’의 시선으로 조금씩 바뀔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5. 말씀하신 숲 해설가 과정은 어떤 것을 배우는 과정인가요?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삼남매를 양육하느라 육아휴직을 반복했어요. 그 사이 삼남매와 숲에 다니면서 숲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숲 학교에 가서 매일 숲에서 신나게 노는 걸 보며 관심이 생겨 ‘숲연구소’에서 《숲생태아카데미 입문과정》을 처음 접했어요. 한 달 동안 여섯 번의 만남을 통해 숲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고 생태감수성을 일깨워 주는 과정이었어요. 이후 다시 마지막 육아휴직을 들어오면서 뭔가 다른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었는데, 입문과정 때의 벅찬 감동과 숲을 통해 회복된 경험이 떠올라 ‘숲연구소’의 《숲해설가 전문과정》에 참여하게 됐어요. 이것은 양성기관에서 숲에 관한 전반적인 이론교육과 실습, 이론 및 시연 평가까지 총 170시간을 수료하면 여러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국가자격증 과정이예요.

함께 전문과정을 마치고 지금도 연구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숲동기들에게 숲해설가는 어떤 것을 배우는 과정이냐고 물어보니 어렸을 적 처음 자연을 발견한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 ‘숲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답해주셨어요.

저 또한 막연히 바라보는 숲으로서만이 아니라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과 교감하고, 함께 하는 이들과 자연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비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과정을 마칠 때 즈음, 같은 결의 소중한 길동무가 생기는 뜻밖의 선물도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



6. 연탄봉사나 이번 지구봉사단뿐만 아니라 평소에 플로깅, 밥퍼 무료급식 봉사, 어르신 말벗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계시고 특히 그런 활동들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계신데 자녀들에게 계속해서 봉사와 나눔 활동을 참여하게 하고 또 독려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대학시절, 교회 죽순이로 신앙생활하면서 믿는대로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이 좀 많았어요.

지금까지도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커서 종종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마음 주셨을 때 바로 실천하는 선택을 이어가다 보니 자연스레 봉사활동으로 연결된 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해보니 좋았고,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권했는데 어린시절 엄마바라기였던 삼남매라 그저 엄마랑 뭔가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아이들 스스로 보람도 느끼고 만족감도 얻게 된 것 같고요.

물론 플로깅처럼 매달 산길을 걷고 쓰레기를 줍는 활동은 일년이 넘어가니 처음의 즐거움과 달리 집순이, 집돌이 삼남매에겐 나가기 귀찮은 일이기도 해서 늘 어떤 활동을 같이 하면 더 신나게 참여할 수 있을까 생각하죠. 이를테면 플로깅 중간에 막둥이가 좋아하는 술래잡기 놀이를 한다던가, 사진찍기 좋아하는 둘째는 꽃이나 하늘을 마음껏 휴대폰 카메라로 담아내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면서요.

저는 아이들이 즐겁게 더불어 살기 원해요. 봉사는 부담이 커지거나 의무감이 앞서면 아니 하는 것만 못할 때도 많으니까요.



7. 마지막으로 지구봉사단 활동은 어떤 장점이 있는 활동인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요즘 기후위기 등 여러 이슈로 환경에 관심은 있지만, 환경운동은 뭔가 엄청 대단한 일인 거 같아서 막상 시작하기 막막하거나 부담으로 느끼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저는 그런 분들께 가볍게 서촌 거리를 거닐며 우유팩을 수거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아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의미 있고 기분 좋은, 때론 힐링까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함께 활동하는 봉사자분들을 매주 알아가는 설렘과 삶의 결이 비슷한 이들과 소통하는 즐거움도 있으니까요.

또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우유팩을 종량제봉투나 재활용 종이류로 버리는 대신, 차곡차곡 모아서 인근 우유팩 수거장소로 챙겨가는 귀찮음을 감수할 마음이 기꺼이 생기실 거예요.

어쩌면 ‘내 시대엔 괜찮겠지’, ‘누군가 해결하겠지’ 하며 <나몰랑 마인드>로 환경에 관심조차 없던 이들에게 호기심 씨앗을 던져주는 소소한 역할까지 은연중에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죠??!! ^^